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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153 뜻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송삼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볼펜 시제품을 만들고는 직원들에게 이름을 공모했다. 직원들은 모나미물감이 인기가 좋으니 그대로 모나미로 쓰자고 했다.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인 모나미. 이름은 monami로 정했지만 어딘가 허전했다. monami 뒤에 뭔가를 붙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송삼석은 아이디어 회의를 소집했다.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다. 

‘1963년에 태어났으니 모나미 1963으로 하자’ ‘5월 1일 태어났으니 모나미 501이 어떠냐’ ‘행운이 따르라는 의미에서 모나미 77로 하자’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그렇지만 송삼석의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었다. 그때 남자 직원이 “153이라고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송삼석은 153을 반복해 보니 어딘가 익숙하고 발음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그 의미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송삼석은 그 직원에게 도대체 153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 남자 직원은 화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화투에서는 갑오(9)가 최고인데 9를 만드는데는 225, 234, 135보다 발음하기에 153이 좋다는 얘기였다. 직원들이 “와~”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남자 직원에게 ‘뭐 그런 아이디어를 내냐’는 식으로 눈총을 주었다. 그런데 송삼석은 153이라는 숫자가 너무나 낯익어 저 숫자를 어디서 보았지 하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송삼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무실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성경을 찾아 요한복음 21장 11절을 펴들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가라사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하신대, 이에 던졌더니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라 하신대,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올리니 가득히 찬 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153은 기독교에서 예수의 말씀을 따르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숫자였다. 송삼석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전율했다. 더이상 고민할 게 없었다. 송삼석은 최초의 볼펜 이름을 모나미153으로 정했다. 송삼석은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서 “하나님은 내게 153이라는 숫자를 통해 기업인이 일생을 통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상도(商道)를 일깨워 주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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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joseph